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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걷남의 똑똑한 산행/산행

[가을산행추천]무등산 최단거리-가을억새 & 주상절리 정상 개방한 날

by gilgeodnam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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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걷남입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정상을 개방하는 날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억새와 어우러진 주상절리의 신비로운 조합은 이제 막 여물어가는 무등산의 가을 풍경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정상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의도치 않게 휴식년제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키 작은 억새들이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손에 잡힐 듯 이어지는 산 능선들 위로 너울을 치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립고 모질던 오랜 시간의 기다림
이제야 시민 앞에 돌아온 상서(祥瑞)로운 산이여!

 

무등산 깃대종 수달 ~ 달콩이에요♬

 

 

"무등산 정상 3봉"


천왕봉(1,187m)
지왕봉(1,120m)
인왕봉(1,140m)

 



광주 · 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2013년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해발 1,187m의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 · 입석대 · 광석대 등 수직 절리 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루고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경관이 뚜렷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수달 · 하늘다람쥐 · 으름난초 등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자료 참고 :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 주상절리

무등산의 가장 큰 특징은 주상절리입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합니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규봉암, 중봉 등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규봉은 풍화가 많이 돼서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입니다.
마치 옥새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새인봉은 장불재에서 서쪽 능선상에 병풍 같은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해발 1,187m의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 일대는 수직 절리 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이 암석의 생성과 풍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 유적이므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습니다.

👍무등산 지오 트레일

지오 트레일이란 아름다운 풍경과 신비로운 지질명소가 이루어진 길을 걸으며 즐기는 것입니다.
무등산권 세계 지질공원은 광주, 화순, 담양군에 조성되어 운영 중입니다. 2014년 국내 6번째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고 2018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되었습니다.
지오 빌리지는 무등산 권역에 있는 지질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마을입니다.  

 


 

무등산 無等山 1,187m

 

 


무등산의 가을... 억새, 단풍 그리고 주상절리

이날 무등산 산행은 좀 특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무등산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정상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2011년 처음으로 군 당국과 협의를 거쳐 개방되어 왔습니다. 2019년까지 모두 24차례 개방해 일반 시민들이 무등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무등산은 그야말로 광주 시민들의 동네 뒷산입니다. 무려 1000m가 넘는 엄청나게 큰 뒷산이지만요. 그만큼 광주 · 전남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에서 뺄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산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다 보니 무등산은 사계절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있는 산입니다. 산이 크고 면적이 넓은 만큼 다양한 등산코스가 여러 방향으로 나 있고 길도 좋은 편입니다. 무등산을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자신만의 코스 조합으로 개성 있게 산을 즐기시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저는 무등산을 처음 방문하시거나 자주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대표적인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는 '증심사 코스'와 '원효사 코스'가 있습니다.

두 코스 모두 광주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편이라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코스입니다. 단, 원효사 코스는 광주 1187번 버스가(주말 한정 1187-1번) 유일합니다. * 1187(무등산 천왕봉 1187m의 상징을 의미합니다.)

 🥾증심사 코스 : 증심사 주차장을 출발점으로 삼는 코스로 새인봉 구간, 당산나무 구간, 시무지 기폭포 구간 등이 있습니다.

🥾원효사 코스 : 원효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늦재 구간으로 향합니다.
난이도는 모두 '중' 정도이므로 개인의 산행 스타일이나 경험도에 따라 등산로를 잘 숙지하고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 봄엔 아름다운 철쭉이, 가을이면 하얗게 핀 억새가 백마의 갈기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추천드립니다.

 🥾안양산 코스 : 무등산 편백 자연휴양림( = 안양산 자연휴양림) 출발 안양산 정상을 거쳐 백마능선을 타고 장불재까지 연결되는 4.8km 구간입니다.
난이도는 '중' 정도이고, 장불재에서 자신의 산행 계획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코스 참고 : 무등산국립공원)

 


저는 오늘 무등산 정상부 개방일에 맞춰 수만리탐방지원센터를 출발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무등산 정상부에 이르렀습니다.
수만리 코스는 장불재를 지나 정상부에 이르는 가장 빠른 코스로 몇 년 전부터 핫하게 떠오르는 코스입니다.
지금까지는 일 년 중 지정된 날짜에만 정상부 탐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상시 개방 소식이 들리니 만큼 더욱 확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입니다.

 

 

위치 : 전라남도 광주시 북구 석곡동
내비 : 무등산 수만리탐방지원센터 (광주시에서 자동차 30여분)
대중교통 : 광주 종합버스터미널(200번, 오전 06시 40분 - 매일 1회 운행) → 화순군내버스정류장 환승(215 -1번, 첫차 07시 30분, 막차 16시 30분 - 매일 3회) → 수만리 4구 하차 → 수만리탐방지원센터 도보 10 ~ 15분 ※ 2022년 10월 기준 1시간 30여분 소요

 

 

세계 유네스코 지질공원
희귀한 암석의 생성과정을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자연 박물관

 황금빛 억새를 휘날리며 달리는 백마능선
서석대 ·입석대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최단코스


 

무등산 정상부 개방하는 날

 

  • 시기 : 사계절 (봄 철쭉 - 안양산, 가을 억새 - 백마능선, 겨울 상고대 - 서석대 · 입석대)
  • 코스 : 수만리탐방지원센터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천왕봉 → 목교 → 장불재(원점회귀)
  • 거리/시간 : 7.6km / 4 ~ 6시간
  • 난이도 : 하 ~ 중
  • 특징 : 장불재, 서석대, 입석대를 오르는 최단코스입니다.
  • 무등산은 광주시에서 출발하면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만리탐방지원센터는 화순지역 접근으로 아직은 대중교통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일단 장불재에 오르면 무등산의 대표 산행 코스의 어디로든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주변 관광지


1. 무등산 지오 트레일 - 무등산 산행 중 이정목에 함께 방향이 표시
2. 의재미술관 - 증심사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위치, 허백련 화백의 화업 계승, 2001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수상
3. 충효동 요지 - 사적 제141호, 고려말 ~ 조선초까지의 가마터, 분청사기 전시실
4. 무진고성 - 옛 성터, 시 지정 기념물 제14호, 백제의 영향을 받아 통일신라시대 때 쌓은 무진도덕 성터와 관련 추정, 광주시내를 조망하기 좋음
5. 환벽당 - 도지정 기념물 제1호,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하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머물면서 공부하던 곳, '성산별곡'의 배경이 되었다.

 


 

산행의 시작

 

화순군 수만 4리에서 출발하는 수만리 코스는 장불재에 이르는 가장 빠른 코스입니다. 수만리탐방지원센터에서 장불재까지 1.9km의 구간입니다. 돌계단이 계속해서 가파르게 이어지기 때문에 제법 힘든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 구간을 잘 오르면 장불재에서 어느 코스로 가든지 완만한 코스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주요 코스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산행코스/ⓒ길걷남의 똑똑한 산행

 

1. 산행 시작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정상(천왕봉 · 지왕봉 · 인왕봉)

 

① 2km 장불재

수만리탐방지원센터 오른쪽으로 나 있는 이정목을 따라 1km 정도 지나면 장불재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처음 1km는 완만한 흙길로 부담이 없습니다. 이후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단과 함께 경사가 심한 길이 시작됩니다. 천천히 호흡을 달래 가며 꾸준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중간중간 쉼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수만리탐방지원센터

 

처음 1km의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면 장불재 입구에 도달

 

계속되어 이어지는 돌계단과 쉼터

 

1.7km 지난 시점에 시야가 트이는 능선

 

장불재 도착

 

장불재 만남의 장소


장불재는 '긴골', '장(長) 골'을 한자로 장불치(長佛峙)라 표기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말 잔등 같은 능선 '백마능선'과 이어져 있으며 가을에 억새 군락이 장관입니다. 또 무등산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만남의 장소로 화장실과 휴식터가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등산객으로 늘 붐비는 곳이지만 이 날은 정상 개방일과 겹쳐 더욱 탐방객이 많았습니다.

 

장불재



② 0.9km 입석대 · 서석대

장불재 입석을 지나 입석대까지 0.4km는 비교적 완만한 길입니다. 주변의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백마능선과 낙타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주상절리가 입석대, 왼쪽이 서석대입니다. 등산로는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를 거쳐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을 오르지 못하는 평소에는 서석대 지나 목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장불재에서 바라 본 입석대와 서석대

 

입석대 오르는 길과 입석대

 

(좌)입석대 상단부에서 바라 본 백마능선과 낙타봉/(우)장불재 방향

 

서석대 오르는 길

 

서석대 오르는 길


예부터 이 서석대 구간(입석대, 서석대, 규봉)은 상서로운 돌의 기운을 떠받드는 것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보기에 거무스름한 돌무더기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무지개를 뿜는 돌'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아쉽지만 서석대 전망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지나치고 정상에 오르는 줄에 합류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리 국립공원 탐방로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장불재에서 확인을 합니다. 다만 정상(천왕봉) 부근은 군부대 관리구역이므로 이곳에서 신분증 검사를 다시 하고 있었습니다.


③ 정상부(지왕봉 · 천왕봉)

서석대 구간을 지나 정상부까지는 완만한 억새 능선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 가파른 계단 숲길을 잠시 지나는 정도입니다. 긴 줄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지도상에서 이곳의 거리는 표시되어 있진 않지만 대략 30여분 거리입니다.

멀리 지왕봉(좌)과 천왕봉(우)이 보입니다.

 

인왕봉 삼거리/ 지왕봉


정상부인 인왕봉 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예상외로 넓은 터에 정상 삼봉이 병풍을 두르듯 자리 잡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서로 모양을 뽐내지도 높이를 다투지도 않고 사이좋게 자리한 삼봉은 마치 형제처럼 정상부를 포근히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줄은 인왕봉 정상부 전망대로 가는 줄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주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곳에서 무등산은 자신을 닮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무등산은 투박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강건한 기개가 흘러넘치는 산입니다.

 

2. 정상부 ~ 목교 ~ 장불재 ~ 수만리탐방지원센터


정상부를 내려와 목교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 하산만 있는 임도길입니다. 많은 분들이 군부대 관리지역을 벗어나자마자 식사와 간식을 드시며 쉬고 계셨습니다. 저는 좀 더 내려와서 목교 안전쉼터에서 잠시 쉼을 가졌습니다.

 

정상부를 내려와 목교로 가는 길

 

목교 안전쉼터

 

목교 안전쉼터에는 화장실 외에 다른 시설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서석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정상부가 개방되어 있지 않을 시 서석대에서 이쪽으로 하산이 가능합니다.

 

마무리

 

산을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등산의 정상부가 빠르면 내년부터 상시 개방된다는 뉴스 보도를 들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무등산의 단단하면서도 푸근한 매력에 빠져 있던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서 있는 바위나, 너덜겅 무더기의 투박하지만 빛이 난다는 검은 돌의 기개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울로 돌아오는 귀갓길이 가볍습니다.

 



산행의 자세한 설명은 제 스토리 페이지의 산행 후기나 유튜브 동영상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독 산행의 자세한 후기는 계속 업로드 &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길걷남의 똑똑한 산행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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