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추천여행] 구례 화엄사 홍매화와 우리나라 4대 매화 - 주변 관광지 5곳 추천

안녕하세요, 길걷남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만개 소식이 들려온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소식과 지금 함께 들러보기 좋은 주변 관광지 5곳을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1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 진분홍빛 홍매화가 만개했습니다.
올해는 낮은 기온 탓에 작년보다 2주 늦게 만개했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제2회 화엄사 홍매화. 들매화 사진 공모전도 늦춰졌습니다.
오는 4월 3일 오후 4시까지 접수할 수 있고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엄사 매화는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령이 35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화

다른 홍매화보다 꽃 색깔이 검붉어 흑매화(黑梅花)라고, 장육화(丈六花)라고도 부릅니다.

이 장육화(丈六花)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의상조사(義湘祖師, 625~702)가 화엄경(華嚴經)을 사방 벽의 돌에 새기고 법당 안에 장육황금입불(丈六黃金立佛)을 모신 장육전(丈六殿)을 건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당시의 불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후 계파(桂波) 성능선사(性能禪師)가 장육전 중창을 발원하여, 문수보살의 점지를 받은 공양주 스님을 화주승(化主僧)으로 모시고 이 화주승이 정처 없이 떠도는 중 어느 날 한양의 궁전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태어날 때부터 한쪽 손을 펴지 못하는 장애가 있던 공주가 달려와 화주승의 누더기 옷을 잡는 순간 손이 펴졌고, 놀랍게도 펴진 손바닥에 장육전(丈六殿)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적을 전해 들은 숙종이 시주하여 1699년(숙종 25년)에 장육전을 중건하였으며, 건물이 완공되자 「각황전(覺皇殿), 국보 제35호」이라는 현판을 하사하고, 선. 교(仙.敎) 양종의 대가람이라 칭송한 것을 기념하고자 홍매 한그루를 심어 장육화(丈六花)라 하였습니다.

 

참고로 화엄사 홍매화는 우리나라 4대 매화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곳에서 화엄사 홍매화를 화엄매로 부르며 4대 매화로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화엄매는 따로 있습니다.

화엄사 홍매화. 들매화 사진전 할 때 들매화가 바로 화엄매(천연기념물 제485호)입니다.

화엄매는 화엄사 경내 뒤편으로 나가 500여m 10분쯤 올라가면 화엄사 암자인 구층암에 도착을 합니다. 이 구층암에서 화장실 방향을 따라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길상암이란 작은 암자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 있는 매화가 화엄매입니다.

화엄사 화엄매(천연기념물 485호) / 자연발아한 들매화로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기품이 느껴진다

보통 매화는 중국에서 가져와 접붙이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늘려 가지만, 이 화엄매는 떨어진 씨앗에서 발아하여 자란 들매화입니다. 본래 4그루였으나 고사하고 지금은 1그루만 남아 있습니다. 접붙임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꽃이 듬성듬성하고 순백매입니다. 수령은 약 470년 정도 되고 높이 7.9m, 가슴 높이 줄기 둘레 1.5m입니다.(출처 : 화엄사 홈페이지 문화재 소개) 일반 매화보다 꽃이 작지만 꽃향기는 훨씬 진한 특징이 있다.

 

주소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내비 : 화엄사 주차장
버스 : 구례 터미널에서 성삼재 노고단 방향 버스 이용(구례여객운수사 : 061-782-5151)
주차비 / 입장료 : 성인 3500원
화장실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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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홍매화 둘러보기

홍매화를 보려면 주차 후 화엄사 경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경내를 들어가는 일주문 안으로 고운 분홍색 매화나무 한그루가 더 있습니다.

화엄사 입구에 들어서면 분홍매화가 먼저 반겨준다

 

화엄사 경내와 홍매화

경내에 들어서니 멀리 홍매화가 눈에 들어오네요.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대웅전(보물 299호)이 보이고, 그 앞에 있는 탑이 동오층석탑(사진의 오른쪽, 보물 132호), 왼쪽 편에 대칭을 이루고 서 있는 같은 모양의 탑이 서오층석탑(보물 133호)입니다.
서오층석탑 뒤로 보이는 중층 합각지붕 다포집 건물이 각황전입니다.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원래 옛 이름(통일신라) 장육전이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숙종 때 재건되면서 각황전이라 하였습니다. (앞의 장육화(丈六花) 설명 참고)

각황전과 홍매화

사진 오른쪽으로 화엄사 원통전전사자탑 : 사사자 감로탑(보물 300호)이 보이고, 사진에는 많이 잘려나갔지만 왼
쪽으로 보이는 탑이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입니다.

화엄사 홍매화

자리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홍매가 너무 붉어 멀리서 찍은 건 물감을 뭉개 놓은 듯 엄청난 색감입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프레임으로 찍어도 다 예쁘게 잘 찍힙니다.
다만 만개 시엔 사람이 너무 많아 자칫 자리다툼도 있다고 하니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화엄사 홍매화

시간이 있으시다면 홍매화 외에 화엄사 내부도 두루두루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각 건물의 종교적.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의미도 감상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한 가지 개인적인 팁이라면 화엄사 홍매는 태양이 정오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가 가장 빛의 음영이 좋아 붉은빛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합니다. (현장에 계시던 전문 사진작가분께 들은 이야기니 알아두면 참고가 되겠지요)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노고단 일출산행을 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노고단 운해는 국립공원 100경 중 제10경에 있을 정도로 진경 중 절경입니다. 노고단 산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트레킹 하듯 도전해 보시고 화엄사 쪽으로 이동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동 중에 벚꽃 가득한 지리산의 벚꽃터널을 지나가실 수 있습니다. 또 화엄사 앞 쪽에 위치한 식당가에서 식사도 하실 수 있습니다.

 

인근 관광지 추천 5곳

1.  지리산 노고단
노고단(성삼재) 주차장 ~ 화엄사 주차장
시간 / 거리 : 약 1시간 5분 / 16km  

2. 구례 산수유마을
화엄사 주차장 ~ 구례 산수유마을 주차장
시간 / 거리 : 약 26분 / 21km  

3. 구례 사성암
화엄사 주차장 ~ 구례 사성암 주차장
시간 / 거리 : 약 24분 / 14.8km

4. 화개장터
화엄사 주차장 ~ 화개장터 주차장
시간 / 거리 : 약 30분 / 20.2km

5. 하동 10리 벚꽃길
화엄사 주차장 ~ 하동 벚꽃길
시간 / 거리 : 약 24분 / 19.9km
(참고) 화개장터에서 하동 벚꽃길은 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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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광양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온 마을 가득한 매화향기에 흠뻑 취해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화엄사의 반가운 홍매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화엄사만 들러보시기가 아쉬우신 분들을 위해 주변 관광지도 함께 소개해 드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4월 벚꽃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길걷남의 똑똑한 산행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입니다.
길걷남의 행복한 여행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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